나무에게 주는 말



★ 나무에게 주는 말 ★

나무야 너는 아프냐
너 가까이 있으면

두 팔 벌여 말없이
나를 껴안아 주는 나무야

너에게 기대면
사랑하는 사람의 목소리가
들린다

저 하늘 수많은 별들의
생각도 듣게 된다.

낙엽을 몰고 가는
바람의 바쁜 발걸음도 듣는다

너에게 기대면
갑자기 많은 사람이 되는구나

사람에게 기대기보다
때로 네게 기대고 싶다.

(이성선·시인, 1941-2001)



★ 고로쇠나무 ★

나는 너희들의 어머니니
내 가슴을 뜯어가 떡을 해먹고 배불러라

나는 너희들의 아버지니
내 피를 받아가 술을 해먹고 취해 잠들어라

나무는 뿌리만큼 자라고
사람은 눈물만큼 자라나니

나는 꽃으로 살기보다
꽃을 피우는 뿌리로 살고 싶었나니

봄이 오면 내 뿌리의 피눈물을 먹고
너희들은 다들 사람이 되라

(정호승·시인, 1950-)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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