처음으로 균형을 배우는 딸에게



★처음으로 균형을 배우는 딸에게★


얘야, 원래는
스스로 굴러간다는 뜻이긴 하다만
자전거는 결코 그 이름처럼
스스로 굴러가지 않는단다.

바람에 쓰러지지 않게
두 다리에 한껏 힘을 주고
언제나 저만치 앞을 보며
온몸으로 밀고 가는 것이란다.

가만히 서 있어도 아니 되고 그렇다고
마구 내달리기만 해서도 안 되는,
세상 살아가는 그런 이치를
이제 일곱 살인 네가 하마 알랴마는

호동그런 눈망울 가득 푸른 하늘을 담고
낑낑거리면서도 신바람이 난 네 뒤를 밀다가
세상 사는 일에 턱없이 뒤뚱거리기만 하는 애비는
쓸데없이 그런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

그리하여
앞을 향해 열심히 내닫는 자전거는
결코 쓰러지지 않는 법이란다.

이건 내가 나에게 하는 말이다.

- 류지남 -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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